사회 >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댐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12일 수상통제선이 당시 사고로 물에 빠져 있는 모습. 2020.8.12/뉴스1 © News1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12일 떠내려간 하트 수초섬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12일 남아 있는 하트 수초섬의 모습. 2020.8.12/뉴스1 © News1


[르포]의암댐사고 일주일…"아직도 댐에선 집채라도 삼킬 물줄기"
원래 하트 수초섬이 있었던 자리. 2020.8.12/뉴스1 © News1

(춘천=뉴스1) 최석환 기자 = “물 방류량이 집채를 집어 삼킬 듯해 무섭네요.”

12일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 산 186-8 의암댐 신영교 부근.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인 이곳에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돼 가족들이 비탄에 잠겨 있다.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났다. 북한강물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의암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고 현장은 참담했다. 의암호에는 그 당시 사고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사고의 원인인 하트 모양 인공 수초섬은 의암댐 바로 앞에 있는 신연교(다리)에 걸려 흐르는 물에 둥둥 떠 있지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의암댐 앞 약 500m에 있는 수상통제선(출입제한 표지선)은 평소 3~4m 정도 높이에 떠 있지만 현재 당시 선박과의 싸움을 연상시키듯 중간이 망가져 물에 빠져 있었다.

의암댐 수문에서 쏟아붓는 물의 양은 집채라도 삼킬 듯 했다. 현재 의암댐 방류량은 3450㎥/s다.

사고 당시에 비하면 적은 양이었지만 끝 없이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몇몇 시민들은 신연교 다리에서 의암호를 바라보며 당시 사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했다.

춘천시민인 나운칠씨(52)는 의암댐 방류량을 보더니 “물 방류량이 어마어마하다. 집채라도 삼킬 것 같이 무섭다”고 말했다.

수초섬이 있던 중도선착장은 당시 사고를 잊었는지 잔잔한 모습이었다.

사고의 발단이 된 수초섬은 햇빛을 막아 여름철 의암호의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수질 개선용 구조물이다. 춘천시가 지난 2003년 900㎡ 규모로 만들었고, 지난해 말 보수‧확장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사고 이전 선착장에는 2개의 하트 모양 수초섬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떠내려 간 것이다.

다른 수초섬은 혹시나 떠내려 갈까 안전한 곳으로 옮겨 두꺼운 밧줄로 고정시킨 모습이었다.


수초섬이 떠내려간 당시 유속은 굉장히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매일 인근으로 운동을 나온다는 김모씨(72)는 “당일 비가 어마어마하게 와서 운동을 못 나왔다”며 “소식을 듣고 다음날 나와서 보는데 멀리있던 큰 나뭇가지가 순식간에 눈앞에 올 정도로 유속이 빨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종우 경감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