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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일괄사의'에 없던 김연명 교체…靑개편·개각 가능성?

문대통령, '일괄사의'에 없던 김연명 교체…靑개편·개각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구례5일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댐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집중호우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한 가운데, 이번 인사의 계기가 됐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 5명의 일괄 사의표명과 무관한 김연명 사회수석이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노 비서실장 등 비서실 소속 고위직 참모(정무·민정·국민소통·시민사회·인사수석) 6명의 일괄사의를 보고받은 뒤 지난 10일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이날 국민소통수석까지 사의를 표명했던 6명 중 4명을 바꿨다.

청와대는 이날 인사를 통해 일괄사의와 관련한 조치가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는 최근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이루어진 일괄 사의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단 노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임 기간을 놓고선 후임 인선 등을 위한 '당분간'인지, 아니면 재신임 성격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인지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청와대 내에선 노 비서실장 체제 하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현안을 확고한 리더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데다 노 비서실장을 대체할 만한 인사가 딱히 없다는 점을 들어 일정기간 직을 유지해야 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 이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태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 집값 폭등 등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및 다주택 청와대 참모의 주택 처분 과정의 혼선, 민주당의 입법독주 등에 있어 청와대가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인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노 비서실장을 교체하지 않는 한 성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7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서주석 1차장 등으로 국가안보실을 개편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비서실 소속 4명과 정책실 소속 1명 등 5명의 수석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3기 청와대’ 체제로 전환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지만, 상징성 있는 비서실장이 교체되지 않는 이상 '3기 청와대'로 명명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일단 노 비서실장의 거취 등 추가적인 청와대 인사 여부와 관련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추가 인사 여부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인사는 김연명 사회수석 교체다. 김 수석은 김상조 정책실장 산하로, 최근 노영민 비서실장 산하 수석들의 일괄사표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8년 11월 임명된 김 수석은 미세먼지, 유치원 집단휴원 사태, 코로나19 대응 등에 있어 주무수석으로서 상황 관리와 대책 마련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청와대에서 21개월간 근무한 만큼 교체 시기가 되긴 했지만, 김 수석의 교체를 두고선 앞으로 개각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수석과 관련해선 향후 개각시 보건복지부 장관행(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중앙대 교수 출신인 김 수석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저는 내일 학교로 가서 복직신고를 하고 9월 강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개각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최근 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들에 대한 인사가 부동산 문제 등 최근 상황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기 보단 문 대통령의 스케줄에 맞춘 인선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연명 사회수석은 일괄사의 표명 이전부터 교체가 검토돼 오던 인사들이었다.
그나마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정도가 이번 일괄사의와 관련해 교체된 인사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임기 4년차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어 역대 대통령들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상황을 그렇게 큰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번 인사가 ‘문책성 인사’나 ‘국면전환용 인사’라기 보단 문 대통령이 자신의 구상에 맞춰 예정된 대로 하는 인사라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