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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17.5% '코로나19 직격탄'

대손비용 2조원 늘어

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17.5% '코로나19 직격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국내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전년동기 대비 -1조5000억원·-17.5%)을 기록했다.

또 초저금리로 예대마진은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은 소폭(-389억원) 감소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이 코로나19 피해를 대비해 상반기 대손비용을 크게 늘리면서(전년대비 2조원) 당기순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금감원 측은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대손비용을 크게 쌓으면서 당기순이익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향후 경제상황이 안좋아질 것을 예상해 부실에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시중은행 4조2000억원(전년동기 대비 -14.8%), 지방은행 6000억원(-17.2%), 인터넷은행 흑자전환 등을 기록했다.

국책은행 등이 포함된 특수은행은 정책자금 지원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전년동기 대비 -23.2%)이었다.

기준금리가 0.5%로 크게 낮아졌지만 코로나19로 정책자금 공급·기업 대출 증가 등으로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389억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은 2019년 1·4분기(1.62%)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2·4분기 역대최저로 1.44%를 기록했다.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00억원(7.9%)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매도로 유가증권 이익 3000억원, 환율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은행 신탁이익은 2000억원 감소했다.

DLF·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르면서 은행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은 줄었다. 하지만 은행 비이자 수익에서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이어서 예상보다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