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범여권 "전광훈 집회 방조자" 합공 vs 통합당 "유치해"(종합)

민주당 "집회 참석한 전·현 의원 책임 물어야" "김종인, 극우 지지 단물만 빨고 책임 회피" 정의당 "사과 않고 모르쇠…역시 대안 못 돼" 열린당 "전광훈 키운 통합당…피해는 국민이" 통합당 "전광훈, 우리와 무관해…엮지 말라" 김종인 "與, 할 일 없어 코로나를 정쟁도구化"


범여권 "전광훈 집회 방조자" 합공 vs 통합당 "유치해"(종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전광훈 목사가 2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11.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최서진 기자 = 8·15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온상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야 간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진보진영은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보수야당간 연결 의혹을 제기하며 야당 책임론 공세를 폈고, 미래통합당은 정략적 공세라며 차단선을 쳤다. 통합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인근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수차례 참석한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미 서울시는 (집회)금지 조치를 발표했으나 홍문표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통합당은 당원 대상으로 금지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집회에 참여했거나 인근에 있었던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범한 의원에 대한 통합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통합당은 앞으로도 무책임한 집회 참여를 방치하고 계속할 것인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대표님, 지지율의 단물은 빨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런 정치적 왕도는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치적 증오와 욕심으로 똘똘 뭉친 당 안팎의 극우세력에 의지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송갑석 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8·15 광화문 불법집회 방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방조한 것에 대해, 바이러스 테러를 감행한 전광훈 목사 구속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가세했다.

범여권 "전광훈 집회 방조자" 합공 vs 통합당 "유치해"(종합)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8. photo@newsis.com
송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더 경악스러운건 그간 침묵도 침묵이나 오늘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반응이다. 유체이탈화법이 아닌가 할 정도"라며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광복절 집회 '메시지'도 주목해 봐야 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경악할 말"이라며 "어떻게 그런 집단이 내는 메시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하는가. 더구나 이 엄중한 시기에 엄중한 과오를 저지르는 집단의 메시지를 주목하라는 것은 무엇인가. 누가 정쟁화하고 있는 건가"라고 힐난했다.

지도부와 당권 후보들도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이 집회를 그냥 수수방관했다는 것, 수수방관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관계 없이 통합당도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엄하게 문제 지적을 하고 선을 그어야 된다. 매일 집회 같이 따라다니지 말고"라며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진보야당도 '통합당 책임론' 공세에 합류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최소한의 사과라도 있어야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행태"라며 "어떤 경우에도 통합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전광훈 목사를 키운 건 8할이 당신들의 바람"이라고 통합당의 보수기독교단체와의 과거 집회 공조를 열거한 뒤 "그 바람이 전광훈 목사를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키워버렸다. 지금 그 부작용을 온 국민과 방역당국이 떠안은 상태"라고 질타했다.

범여권 "전광훈 집회 방조자" 합공 vs 통합당 "유치해"(종합)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8.18.lmy@newsis.com
통합당은 집회 강행 후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전 목사를 비판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범여권이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선 정치공세라고 받아쳤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있는 자리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들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하다. 급한가"라고 반문한 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또 함께 한 적도 없다. 말이 안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대구시당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비대면 연수에서 "민주당에서 마치 우리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같이 주도한 것처럼 표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이 현실을 봤을 적에 민주당의 처사에 대해 굉장히 유치한 사람이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김 위원장은 "즉, 할일이 없어서 코로나 창궐을 정쟁 도구로 이용하는데 민주당에 어떤 도움 될까 모르겠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코로나 지역감염이 계속 늘어나는 방역적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권에 반대한 메시지는 달리 봐야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전 목사 보석 취소 요구에 대해선 "전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고 하니 그런 상황에서도 방역적인 측면에서 다시 보석이 취소돼 수용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맞는지 병원 격리가 맞는지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nam@newsis.com, west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