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강경남. /사진=크라우닝
[파이낸셜뉴스] 【
춘천(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제아무리 어려운 코스 세팅일지라도 웃는 자는 있기 마련이다.
'승부사' 강경남(37)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0·7001야드)에서 개막한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보기 2개를 범했지만 폭 40m의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발목이 푹 빠진 130mm의 러프로 조성된 코스에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스코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강경남은 출발은 좋지 않았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 것. 다행이 볼이 놓여 있는 상태가 그런대로 괜찮아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으나 홀까지 10m나 됐다. 그러나 가깝게 붙이겠다는 요량으로 친 퍼트가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 가면서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후에도 티샷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면서 우려했던 11번과 17번홀(이상 파4)에서 2개의 보기를 범했다. 14번(파3)부터 16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가 없었더라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후반들어 티샷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강경남이 올 들어 1라운드서 선두에 자리한 것은 KPGA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대회서는 공동 4위에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강경남은 "KPGA선수권에서도 첫날 선두로 나섰지만 우승을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점점 퍼팅 감각이 많이 돌아왔고 지난해 수술했던 부위도 재활이 잘 되면서 오늘 질긴 러프에서도 큰 무리 없이 샷을 할 수 있었다. 3라운드 대회라 계속 집중해서 티샷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우승을 향한 전략을 밝혔다.
조민규(32)가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샷감을 자랑하며 6언더파 64타를 쳐 1타차 단독 2위에 자리, 국내 대회 첫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 도전에 나선 이태희(36·OK저축은행)는 2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5타를 줄여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징계에서 해제돼 11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 김비오(30)는 3언더파 67타를 쳐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한국체대1)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우영은 20일 막을 내린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서 우승한 기대주다. 올해 30세인 늦깎이 신인 정웅택은 4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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