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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평택시장 "방역에 정치적 의도? 있을 수 없다!"

정장선 평택시장 "방역에 정치적 의도? 있을 수 없다!"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평택시 정장선 시장이 30일 최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긴 글을 발표했다.

'어느 기초단체장의 소회'라는 제목의 원고지 14장 분량의 글은 "코로나 방역현장은 전쟁터"라고 강조하며 최근 민노총 8.15집회 참가자를 광화문 집회 참자가로 잘못 발표한 점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시장은 "공무원들은 작년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 장마, 태풍 등 여러 재난으로 1년 가까이 혹사당하고 있다"며 "그중 코로나19 방역현장은 전쟁터와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재악화로 보건소를 포함해 공무원들의 업무량이 폭발했고 지난 15일 전후로 '경기 역학조사관'이 평택으로 내려오지 못 해 보건소 직원들이 이 업무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 일부 공무원들은 육체적 노고를 넘어 심리적 한계에 다다라 번아웃됐고 불안감마저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노총 집회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자라 발표'라는 언론 보도에는 억울함과 불쾌감도 드러냈다.

정 시장은 "여당 소속 단체장의 지방자치단체가 민노총 집회 참석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 참석 확진자로 둔갑시켜 발표했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며 "결국 평택시가 정치적 의도로 조작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을 때 전화로 기초조사를 하며 8.15집회 참가자라고 한 것을 광화문집회자로 생각한데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 발생으로 당연히 광화문집회자라고 생각해 분류한 것이 전부다. 이 부분이 실수라면 실수"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민주당 시장이기 때문에 조작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무어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하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직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기사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으면서 하루 종일 분노가 가슴속에서 일어났다"며 "코로나19 현장에서 전쟁 같은 업무에 정신이 없는 직원들은 정치를 생각할 겨를도, 이유도 없다. 최선을 다해 코로나를 막으려고 고생하는 직원들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정장선 시장은 "시는 보다 철저히 방역을 이행해 나갈 것이고 잘못된 정보가 나가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실수가 있었던 점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다시 한 번 평택시를 신뢰해 주실 것을 시민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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