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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튜브, 수해 복구 내세워 대외 선전…정상국가 면모 과시

北 유튜브, 수해 복구 내세워 대외 선전…정상국가 면모 과시
지난 29일 북한 선전 유튜브 계정 'Echo of Truth'는 "지난 열흘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홍수 피해를 입은 은파군 대청리에 이어진 당국의 지원 사업을 조명했다. ('Echo of Truth' 갈무리) © 뉴스1


北 유튜브, 수해 복구 내세워 대외 선전…정상국가 면모 과시
지난 29일 북한 선전 유튜브 계정 'Echo of Truth'는 나선시의 사례를 들어 "그때에도 단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불행의 지역이 낙원으로 전변되었다"라며 수해 지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cho of Truth' 갈무리)© 뉴스1


北 유튜브, 수해 복구 내세워 대외 선전…정상국가 면모 과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태풍 피해를 본 황해남도 지역에 당 간부들이 직접 내려가 농경지·농작물 복구 사업에 참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8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북한이 수해 복구 사업을 내세워 대외 선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해 지역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대외에 정상국가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 유튜브 계정 '에코오브트루스(Echo of Truth)'는 29일 자 영상을 통해 "지난 열흘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홍수 피해를 입은 은파군 대청리에 이어진 당국의 지원 사업을 조명했다. 영상에 대한 설명은 러시아어로 이뤄졌으며 영어와 한글 자막이 함께 전달됐다.

은파군 대청리는 지난 6~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찾아 수해 복구를 지시한 후 당국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은 곳이다. 대청리에는 농경지와 살림집 복구를 위한 인민군 부대가 즉각 투입됐고 김 위원장 명의의 지원 물자가 전달됐다.

유튜브도 이 점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대청리에 파견된 군인 행렬과 김 위원장의 선물을 안고 만세를 부르는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 연설을 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영상에 함께 담았다.

이어 "군인 건설자들에 의해 큰물이 나도 다시는 피해를 입지 않을 자리에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빠른 속도로 건설되고 있다"라며 "재난을 당한 인민들은 행복에 겨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과거 수해를 입었던 나선시의 사례를 들어 "그때에도 단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불행의 지역이 낙원으로 전변되었다"라며 당국의 수해 복구 능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9월 김 위원장은 나선시 일대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사업을 직접 지시한 바 있다. 그해 10월 8일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앞두고 나선시 복구 현장을 다시 찾아 대내외 선전에 나섰다.

올해 장마철 수해로 주목을 받은 은파군 대청리에도 이와 유사한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수해 복구 성과를 강조하며 정상국가의 면모를 대내외에 자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사업을 올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마무리 짓자고 지시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7일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간 이후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 일대를 찾아 다시 한번 수해 복구를 위한 총력 투쟁을 강조했다.
이에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를 비롯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도 수해 복구에 두 팔 걷고 나섰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전했다.

특히 당의 간부가 농장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각 가정에 직접 지원물자를 전하는 모습을 통해 '애민 정신'을 선전했다. 이처럼 수해 복구를 통한 북한의 대내외 선전 활동은 오는 당 창건 기념일까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