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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나 했더니"…코로나 재확산 군소 지자체 살림 파탄지경

"한숨 돌리나 했더니"…코로나 재확산 군소 지자체 살림 파탄지경
평소 주말이면 군 장병들로 북적이던 강원 인제군 인제읍내 거리가 장병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춘천=뉴시스] 한윤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군소 자자체들이 또 다시 패닉에 빠졌다.

더욱이 코로나가 한동안 주춤하며 한숨 돌리나 했던 지역 상인들은 다시 재확산 추세를 보이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를 보이고 있는 강원도내 접경지역 군소 지자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폭우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를 보이자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 당초 예산이 3018억원에 불과한 화천군(재정자립도 8.23%)의 경우 이상기온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호우 등 대형 악재가 줄줄이 터지면서 지역 상권이 붕괴 직전에 처했다.

올겨울 이상기온으로 산천어축제 방문객이 절반에 멈추는 등 타격을 입은 화천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최근 집중호우로 11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돼지열병 및 방역 지출 90억원, 코로나 방역 8억7000만원, 전군민 재난지원금 62억원, 소상공인 대상 경영안정지원금 28억원, 정부 재난지원금 군비 부담금 5억원, 등 총 193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더욱이 정부 3차 추경에서 68억8700만원이 삭감될 것으로 추산돼 전체 예산의 10%가 훌쩍 넘은 375억원의 예상치 못했던 감소요인이 생겨 재정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군인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군 장병들의 외출·외박 중단으로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육군 3군단이 지난해 인제와 양구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를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 미치는 직·간접 경제효과는 총 15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제군과 양구군의 1년 총예산의 19.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돼 군인경제가 지역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인제지역이 928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21.9%를 차지했으며 양구지역이 607억 원(16.7%)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으로 지출된 예산규모는 인제군(595억5000만원), 양구군(257억2000만원) 등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지자체가 대부분이여서 특별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금이야말로 패닉상태”라며 “이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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