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마을 주민 새벽 대피 이끈 충주 이재중 이장 '귀감'

수해복구 중인 충주시 앙성면 하남마을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시간당 7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일 충북 충주의 한 산간 마을 이장의 신속한 주민대피 유도가 더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31일 충주시에 따르면 앙성면 하남마을 이재중(68) 이장은 당일 오전 3시30분 산사태 우려에 따른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자 온 마을을 돌며 잠자던 주민들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마을 방송과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전한 마을회관으로 주민들을 유도한 그는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 집을 돌며 직접 대피시키기도 했다.

이 이장의 신속한 주민대피 유도로 같은 날 오전 4시30분까지 주민 모두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그는 주민 전체의 대피 상황을 확인한 뒤에서야 마을회관으로 돌아갔다.

63가구가 사는 하남마을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 1채는 반파하고 또다른 1채는 침수 피해를 당했다.

주민 대피가 늦어졌다면 흙탕물 계곡으로 변한 마을 안길을 건너 대피하려다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이장은 "면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1시간여 동안 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면서 "반파한 집은 대피 30여분 만에 산사태가 덮쳐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뻔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앙성면장은 "이 이장의 신속한 대처가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켰다"면서 "마을의 대소사에 앞장서온 이 이장은 하남마을의 진정한 파수꾼"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