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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 금융권 CEO, 연임·교체 속속 윤곽

올해 '임기 만료' 금융권 CEO, 연임·교체 속속 윤곽
윤종규 KB금융 회장 © 뉴스1


올해 '임기 만료' 금융권 CEO, 연임·교체 속속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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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올 하반기 임기를 마치는 금융사 수장들의 거취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많다. 주요 은행 중에선 올 연말 임기를 마치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 중에선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반면, 씨티은행은 스스로 물러난 박진회 행장의 후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윤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등 총 4인을 최종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렸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16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큰 변수가 없는 한 지난 2014년 11월부터 KB금융지주를 이끄는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이나 외형 확장, 안정적인 경영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윤 회장 취임 이후 성과가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있으나 2017년 3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매년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외형 측면에서 봐도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올해 푸르덴셜생명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등 비은행 수익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시중은행장 중에선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각각 올해 11월, 12월 임기를 마친다. 허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은행들 중 당기순이익 1위를 수성했고,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와 라임사태 등 금융권 사고에도 휘말리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핵심성과지표 개편, 전 직원의 디지털 역량 확보 등 신한은행이 반드시 갖춰야 할 변화를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지난해 신한은행은 글로벌에서만 37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3215억원)대비 15%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국제통'으로 불리는 진 행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현 행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지난달 31일 박종복 현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박 행장은 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에 선임된 후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은행장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박 행장에 대해 "재임 기간 중 탁월한 리더십, 소통 강화 및 건전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 조직 안정화·최적화, 은행 브랜드 및 평판 제고 등의 비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이 3연임 할 것이라는 기존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새 행장을 뽑기로 했다. 박 행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는 수석부행장이었던 유명순 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이달 중 유 직무대행을 포함한 후보들을 선정해서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도 이동빈 행장의 임기가 오는 10월24일 끝나는 만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 행장은 지난 3년간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첫 진출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도 올 하반기 중 모두 끝난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11월5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월30일,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12월8일 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