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속적인 확산세로 밖으로 나가는 일조차 꺼려지는 요즘, 영상을 통해 다양한 미술 작가들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 가을 집 또는 가까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관능과 풍만함으로 세상을 부풀리는, 행복한 예술가 '보테로'
'보테로' 포스터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는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은 특유의 유머와 볼륨감, 다채로운 색감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던 그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보테로는 다 빈치, 벨라스케스, 고야, 루벤스 등 미술계 거장들의 명화를 '보테로 스타일'로 새로이 탄생시켜 또 다른 명작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파리 최초 샹젤리제 거리 전시, 뉴욕 최초 파크 애비뉴 전시, 조각가 최초 르네상스 거장들과 동반 조각 전시를 했을 정도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에서도 최고 경지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굳은 신념을 영화 '보테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화 같은 사계절, 마법 같은 타샤의 세계 '타샤 튜더'
'타샤 튜더' 포스터
2017년에 국내에서 개봉해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힐링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이자 화가인 '타샤 튜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녀의 공간과 라이프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는 따스한 그림과 아름다운 정원, 그녀가 수집한 골동품 옷과 가구, 식기 등 타샤만의 감성이 담긴 스타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로 쓰일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타샤 튜더 그림은 19세기 미국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풍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 이 시대가 사랑한 아티스트 '호크니'
'호크니' 포스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패드로 새로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는 금발 머리와 동그란 안경을 쓴 이 시대의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눈부신 햇살과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로스 앤젤레스의 고급 주택과 수영장, 야자수 등을 소재로 삼아 대표작인 수영장 시리즈를 포함해 감각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담은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호크니'는 그의 작품 탄생 비하인드부터 작품 세계가 변화한 과정, 과거 사진과 영상,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00년전 그린 미래, 그리고 지금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포스터
당신이 만약 '이 세상의 사람들은 지금의 상식으로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하다'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스웨덴의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는 시대가 아직 자신의 작품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사후 20년간 작품을 봉인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후 40년이 넘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작품은 현재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한편 '미술사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될 만큼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풍월당 출판사에서 독일 미술사가 율리아 포스의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을 출간할 예정이고 같은 제목의 영화는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 일반 개봉 시기를 조율중이다.
■세계는 지금 뱅크시 열풍!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 '뱅크시'
'뱅크시' 포스터
소더비 경매장에서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녀와 풍선' 경매가 끝난 직후 파쇄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뱅크시'를 다룬 엘리오 에스파냐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영국 출신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는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고 사라져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에는 '뱅크시 당했다'는 표현과 함께 그를 흉내 낸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을 만큼 현재 세계는 뱅크시 열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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