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로나 피해국인 미국이 노동절 연휴인 5~7일(현지시간) 주말을 포함해 사흘간 연휴에 코로나 대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료계는 사흘간 노동절 연휴기간에 가족 모임 등 집합에 따른 신규 감염 급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각종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앞서 지난 7월 확진자 증가가 5월말 현충일 연휴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해왔다. 따라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거리 행진을 비롯한 많은 이번 노동절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고 주말 스포츠 경기들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최근 들어 미국은 50개주 중 22개주에서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3주전 3개주에서 증가를 보였던 것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인구가 덜 밀집된 남부와 중서부주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 수가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텍사스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서 미국 전체 확진자는 지난 5일 4만4452명이 추가되면서 지금까지 62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러시아·독일, 대확산 우려
러시아도 이달 초 학교들이 개학에 들어가면서 대확산을 우려중이다. 하루에 확진자가 계속해서 5000명 가까이 나오는데도 지식의 날인 지난 1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개학해 의료계에서 폭발적인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전체 확진자는 6일(현지시간) 102만5505명를 기록하고 있다.
개학에 대비해 모스크바 시당국은 교육계 종사자 약 18만명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3%인 55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당분간 근무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극우세력에서부터 음모론자,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같은 다양한 조직이 참가했다. 도이체벨레(DW)는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대상자의 66%가 독일 정부의 방역 조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인들의 약 10%만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점과 앞으로 극우성향 등 과격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中, 우한 회복 선전에 열 올려
개학에 먼저 들어간 중국은 애써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우한 시당국은 학교들이 개학했다는 점과 다국적 기업 임원과 외신기자들을 3일동안 시내 구경을 시키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한의 한 고위 관리는 이곳을 세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마음놓고 집합할 수 없는 얼마 안되는 곳이라고 강조하며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유럽을 순방하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홍보하고 다녔다.
유라시아그룹의 아시아 전문 애널리스트 케릴 브로더릭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한 것을 선전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의 확산 억제를 돕고 나아가 백신을 가장 먼저 개발을 함으로써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 400만명을 넘었으며 이틀후인 지난 6일에는 브라질을 제치고 누적 확진자 2위를 기록했다. 8주 전만해도 인도의 확진자는 세계 전체의 14%였으나 4주뒤 24%, 지난주에는 31%로 계속 상승해왔다.
세계 확진자 3건 중 1건은 인도에서 발생한 것이다.인도는 지난 6일에만 신규 확진자 9만4000명을 포함해 1주일동안 58만명이 발생하는등 2주연속 두자리수가 늘었다.
이 같이 유례없는 인도의 급격한 확진자 증가에 대해 진단 검사가 크게 늘어난 것과도 일치한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분석,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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