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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은성수 "금융사고 엄정 대처…코로나 지원은 과감히"

9일 취임 1주년 맞아 내부회의서 소회 밝혀 "사모펀드 사태 안타까워…금융사고 엄정 대처" "소방용수 아끼지 않듯 과감한 금융지원" "가계·기업 부채증가 걸림돌 안되게 연착륙 도모"

취임 1년 은성수 "금융사고 엄정 대처…코로나 지원은 과감히"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9.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오는 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사태를 포함해 각종 금융사고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별도의 취임 1년 행사는 없었으나, 은 위원장은 내부회의시 간부들에게 이와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기억에 남는 핵심 업무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꼽으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총괄서기관의 경험이 있고,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해 '두려움'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175조원+α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실물지원 노력을 지속했다"며 "코로나 위기대응 속에서도 금융혁신 및 소비자보호를 위한 정책을 병행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2월 '175조원+α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마련해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자금을 공급했고, 기업어음(CP) 매입,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추진 등으로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과 해운 등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마련했고, 자본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했다.

그러면서도 금융권내 새로운 촉진자 진입 허용, 데이터산업 육성기반 마련, 규제샌드박스 등 금융권 혁신노력을 뒷받침했고, 오랫동안 결실 맺지 못했던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등을 통한 소비자보호의 기본 틀 정립을 추진했다.

은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 동안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포함해 각종 금융사고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재임기간 중 사모펀드·해외금리 연계 결합파생펀드(DLF) 등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모펀드·DLF는 물론 보이스피싱 등 금융환경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사고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말했다.

또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가중된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노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화재발생시 소방용수(消防用水)를 아끼기보다 인명구조·화재진압에 최우선의 노력을 하듯이,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급증하고 있는 가계·기업부문 부채증가가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에 나서겠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가계·기업부문 부채증가가 향후 우리경제 재도약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며 "생산적 부문으로의 시중유동성 유도, 전방위적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 차단 등을 장기적 시계 하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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