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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왕십리역 없는걸로"…국토부 노선정리 일단락?

"GTX-C 왕십리역 없는걸로"…국토부 노선정리 일단락?
© News1 DB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기본계획에서 서울시가 요청한 왕십리역은 제외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가 요청한 10여개의 추가역 설치도 반영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13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말 GTX-C 노선의 기본계획 완료를 목표로 현재 세부내용을 조율 중이다. GTX-C 노선은 덕정~삼성~과천~수원을 잇는 급행철도로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선의 정차역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제시했던 Δ덕정역 Δ의정부역 Δ창동역 Δ광운대역 Δ청량리역 Δ삼성역 Δ양재역 Δ과천역 Δ금정역 Δ수원역 10개역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노선 인근에 있는 지자체가 앞다투어 자신의 지역에 추가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GTX-C 노선의 서울시(성동구), 안양시, 의왕시 등이다.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의왕역 등 신설과 정차를 요구하는 역도 10여곳에 달한다. 왕십리역의 경우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교통 요지라는 이유로, 인덕원역은 향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 인덕원∼동탄 노선이 지난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왕십리역 검토 신청 공문을 국토부에 보낸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성동구 주민 23만명의 서명을 전달하며 사실상의 여론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기존 설정역 외에 추가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 역을 신설할 경우 추가비용은 물론 공사기간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 지자체가 요구한다고 해서 특정 지자체의 역만 신설할 수도 없는 데다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한다면 '급행철도'가 자칫 '완행철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가운데 교통편의와 더불어 상권과 집값에 유리한 '역세권' 효과가 지역민과 지자체의 무리한 역 신설 요구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에 편리한 역세권 인근 주택과 상가가 다른 곳에 비해 집값이나 임대료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