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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뛰어든 지자체… 제로배달 유니온 16일부터 달린다

‘수수료 최소화’ 7개앱 서비스 시작
제로페이 가맹점 26만곳 지원해
배달중개수수료 2% 이하로 낮춰
11월까지 9개 배달앱 추가 예정

배달앱 뛰어든 지자체… 제로배달 유니온 16일부터 달린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앱 시장이 덩치를 키우더니 시장규모가 월 1조원을 넘겼다. 배달앱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중소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과도한 광고료와 높은 배달중개수수료 때문이다. 결국 지자체들이 나섰다. 서울시 등에서 수수료를 최소화한 공공배달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이 배달시장에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이다. 할인 쿠폰 등 민간배달앱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성공을 장담할수 없어서다.

속속 선보이는 공공배달앱


서울시는 16일부터 7개 배달앱을 시작으로 공공배달조합인 '제로배달 유니온'의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시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단체, 민간 배달앱사가 함께 소상공인의 배달중개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추진되는 민관협력방식 배달앱 조합이다. 서울시는 26만개 제로페이 가맹점의 제로배달 가입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참여사는 소상공인인 가맹점에 대한 배달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11월까지 추가로 9개 배달앱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와 인천 등에서도 공공배달앱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다음달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경기도 공공배달앱(가칭)'을 만들고 있다.

지자체 공공배달앱은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광고료·중개 수수료가 0∼2%로 기존 배달앱(6∼12%)보다 적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수수료와 광고료 등으로 부담이 컸던 소상공인들은 공공배달앱의 시작을 반기는 분위기다.

소비자 만족도가 관건


문제는 소비자다. 공공배달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만족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민간 배달앱 이용을 지속한다면 소상공인들도 어쩔 수 없이 높은 수수료에도 민간배달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전북 군산 '배달의 명수'의 경우 사업 초기 두 달 주문 건수가 8배 가까이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이용자 수와 주문 수가 감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스템 보완 등 유지, 보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공공배달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할인 쿠폰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 내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을 시장 할성화 방안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서울시는 제로배달 유니온 시작과 동시에 12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소비자들은 구매시 7~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제로배달에서 사용하면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대 20% 할인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연간 지자체의 상품권 발행은 규모가 정해져 있어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할인행사의 경우도 출시기념으로 1개월만 진행된다.
항구적인 마케팅으로는 제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공배달앱 개발 및 설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 및 비용 조달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공앱이 민간시장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이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