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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JT저축은행 흥행 실패..PEF간 대결로 압축

[fn마켓워치]JT저축은행 흥행 실패..PEF간 대결로 압축
(JT저축은행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JT저축은행 본입찰 매각이 흥행에 실패했다. 유력 전략적투자자(SI)로 손꼽힌 JB금융과 군인공제회 산하 한국캐피탈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황이 어려우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 매각주관사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진행한 이날 본입찰에 브이아이자산운용-브이아이금융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셈이다.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SI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원매자 희망가격이 높다는 분석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브이아이자산운용-브이아이금융투자는 뱅커스트리트프라이빗에쿼티(PE) 주도로 이번 딜(거래)의 구조를 짰다. SI는 해외, FI는 국내가 참여하는 구조다.

뱅커스트릿PE를 포함한 브이아이금융의 한국회사들이 GP(운용사) 출자금을 포함해 전체 거래대금의 10% 후순위를 책임지기로 했다. 투자자(LP)들의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수전이 PEF 운용사간 대결 양상인 만큼 금융당국의 심사가 거래종결의 관건이 됐다.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가 저축은행의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경영계획을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J트러스트그룹은 2015년 1월 SC그룹이 갖고 있던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다만 모기업이 인도네시아 해외사업에 유동성 공급이 필요해지자 JT저축은행 매각대금을 활용하려는 목적 등에서 매각을 진행해왔다. 매각대금으로는 1000억원 중반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기업가치 책정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활용된다.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대한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은 PBR 약 1.4배, 1.2배 정도에 인수대금이 책정됐다. 올 6월 말 기준 JT저축은행 자본총계(1330억원)에 PBR 배수를 보수적으로 적용(1~1.2배)하면 예상 거래가는 1330억원~1596억원 내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