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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社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LG화학 배터리社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LG화학 배터리社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17DLF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인 전지사업의 분사를 확정했다. 신설법인명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지사업부문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친 뒤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규법인 출범일은 12월1일이다.

분사는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결정됐다.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져 향후 지배력도 유지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며 분사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이 분사 시기를 연말로 낙점한 것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4분기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의 실적을 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흑자 전환을 기록하는 등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 확보에 따른 연간 3조원이 넘는 시설 투자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해야하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도 관측된다.

LG화학은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면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공개 일정과 관련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운영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도 분사의 한가지 배경으로 꼽힌다. LG화학은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 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 뿐아니라 배터리 케어와 리스, 충전, 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가량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