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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유동성, 상가 투자로도 몰려… 올 상반기 거래 5.8% 증가

넘치는 유동성이 상가시장으로도 몰리며 올 상반기 상가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자영업이 침체되며 공실도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투자수요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토부 실거래가자료를 분석한 KB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상가(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포함) 거래량은 2만9500건으로 전년 2만7800건에 비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한 반면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은 12.8%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은 신도시 위주로 급매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지역 역시 4.8% 증가했다.

시점별로 월별 거래량을 보면 2월 5315건을 기록한 이후 3월부터 코로나19의 본격 확산과 동시에 꺾였다. 4월 4030건으로 감소한 이후 5월부터 반등세를 보였고, 6월에는 6391건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상반기 코로나19에도 상가거래가 증가한 것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확대된 데다 주택시장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자금들이 상가시장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6월 기준 단기유동자금(M1+MMF+CD+CMA+RP+발행어음+6개월 미만 정기예금+고객예탁금)은 1315조원으로 지난해 1167조원보다 12%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1.25%대였던 기준금리는 0.5%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영업 침체가 심화되면서 투자수요 유입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강제휴업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