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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패닉바잉' 진정.. 10채 중 4채는 30代가 샀다

8월 매매 6880건 전달보다 57%↓
30대 구매 비중 37%로 역대 최고
외지인 매입비율 20%이하로 감소

서울아파트 '패닉바잉' 진정.. 10채 중 4채는 30代가 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지만 '패닉바잉'(공포 구매)을 주도했던 30대의 매매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다만 30대의 아파트 구매 건수와 외지인들의 매매는 감소세가 뚜렷해 서울 전체 매매시장은 8월을 기점으로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21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 1만6002건과 비교해 57%나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5월 4328건에 불과했지만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6~7월 거래 급증은 30대의 패닉바잉이 한몫을 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 거래량은 6월 3601건, 7월 5345건으로 전체 거래에서 각각 27.56%, 33.40%를 차지했다. 특히 8월에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30대 매매비율은 36.93%(6880건 중 2541건)로 전달보다 오히려 늘었다.

전체적인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내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층은 여전히 많은 셈이다.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구매비율에서 30대는 작년 상반기 23∼27%에 그치며 과거 주 구입층인 40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단 한번도 연령대별 구매비율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들어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6·17 및 7·10 대책 등 초강력 부동산대책이 이어진 데다 지난달 다주택자의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을 한꺼번에 올리는 부동산세 3법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8·4 공급대책에서 밝힌 서울 유휴부지 및 3기 신도시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거래량 증가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 외지인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비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시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354건으로 나타나 전체 6880건의 19.7%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입 비율이 20% 이하로 내려간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지난달 경기도에 대한 외지인 매입비율도 24.6%로 전달 대비 3.5%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외지인 비율도 24.2%로 같은 기간 4.9%포인트 떨어졌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