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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규제하자 ELF로 몰리는 돈

ELS 발행사 늘려 안정성 높여
최근 3개월간 1조9789억 유입

수익구조가 비슷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여럿 묶은 주가연계펀드(ELF)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잔고 총량을 규제하면서 상품구조는 비슷하고 규제가 덜한 ELF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최근 3개월간 국내 1116개 ELF에 들어온 자금은 1조9789억원이다.

DLF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를 제한하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공모 ELF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결과다.

ELF는 증권사가 내놓은 ELS를 은행이 신탁에 담아 판매하는 ELT와 달리, 자산운용사가 여러 ELS를 편입해 구성하는 상품이다. 한 회사의 ELS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여러 회사의 ELS를 담아 안정성을 확보한다. 별도의 판매 제한이 없다.

ELF는 ELS를 담은 펀드이기 때문에 상환 조건을 충족했을 때 수익을 지급하는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기초자산별로 다르지만 투자자들이 4~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돈을 넣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며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ELF만큼은 공모펀드 약세와 무관하다. 올 하반기에 신규 설정된 920개 공모펀드 가운데 68.26%인 628개가 ELF일 정도로 판매사와 투자자 모두 큰 관심을 갖는 투자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EL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ELS 발행사를 다양하게 둬 편입자산인 ELS 대비 안정성이 높고, 펀드이기 때문에 환매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