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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푸틴, 코로나19 백신 맞기로"...일정은 아직

푸틴, 전날 문 대통령과 통화서 "백신 맞고 한국 가겠다"

크렘린 "푸틴, 코로나19 백신 맞기로"...일정은 아직
(출처=뉴시스/NEWSIS)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그(푸틴 대통령) 는 백신 접종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적 예방 조치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인 백신 접종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다릴 것"이라며 일정이 정해지면 비밀로 하지 않고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추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이 백신을 맞은 뒤 면대면 해외 일정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을 받고 "해외 일정 전반에 관해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 맥락상 잠재적인 한국 방문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다른 여행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해외 방문 계획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8월 중순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에 휘말렸다.

러시아는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3상 실험은 백신 승인 이후 시작했고 10월 말 완료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딸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며 스푸트니크 V의 효능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주 제75차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유엔 직원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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