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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6일째 두자리·60세 이상 44%…가을 유행, 추석에 달려"

"고향 방문·여행 대신 가정에서 가족과 지내 달라" "여행 갔다면 '3밀' 피하고 돌아와서는 증상 확인"

박능후 "6일째 두자리·60세 이상 44%…가을 유행, 추석에 달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28. park7691@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집계됐다. 6일째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격리 치료 중인 환자 1800여명 중 44%는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은 물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사우나, 음식점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을 유행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거듭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 지난 일주간 국내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75.6명으로 직전 1주에 비해 32명이 감소했다"며 "6일째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6일~12일 하루 평균 134.6명이었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3일~19일 107.4명에서 지난주 75.6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20일~23일 나흘간 두자릿수(72명→55명→51명→99명)에서 24일 110명으로 증가한 이후 25일~29일 닷새간 두자릿수(95명→49명→73명→40명→23명)로 감소했다. 박 1차장에 따르면 이날 0시 통계에서도 두자릿수로 집계됐다.

그러나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염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박 1차장은 "치료를 위해 격리중인 환자는 1800여명에 이르고 60대 이상 어르신이 44% 수준"이라며 "노인요양시설과 의료기관,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사우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집단발생도 지속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선별진료소와 일부 의료기관 등은 평소처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부터 시작하는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2주가량이 가을 유행 규모를 결정할 중대 기로라는 판단에서다.

박 1차장은 "이번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며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고향 방문이나 여행 대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고향의 부모님께는 영상통화를 통해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그리운 마음을 전해 달라"며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할 경우에는 개인차량을 이용하되 휴게소에서는 거리 두기를 지켜주고 친지와는 악수나 포옹 대신 목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여행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밀폐·밀집·밀접한 장소는 가지 말고 여행 후 집에 머물며 증상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추석 연휴 대비 혈액 수급 상황과 함께 정보공개 범위, 자가 치료,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위반 과태료, 감염 위험 시설 운영 중단 등 최근 개정된 '감염병예방법' 시행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박 1차장은 "연휴 기간 혈액보유량 부족 등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방역지침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법개정사항이 현장에 차질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국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며 "올해만큼은 둥근 보름달과 함께 고향 방문도, 대이동도, 걱정도 쉬는 여유로운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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