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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소 앞둔 조두순 집주소 '소문만 무성'...시민들은 불안하다

[영상] 출소 앞둔 조두순 집주소 '소문만 무성'...시민들은 불안하다
© 뉴스1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박혜성 기자 = 조두순이 출소를 앞둔 가운데 현행법상 거주지를 공개할 수 없어 안산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뉴스1>이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조두순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안산에 거주하는 함지애씨는 "주소뿐만 아니라 ‘저 사람이 조두순이다’라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게 있어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유치원생 두 딸을 키우는 김지혜씨는 "성추행 범죄자만 해도 사는 곳이 정확히 몇동 몇호까지 나오는데, 조두순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게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 바람과는 달리 조두순이 출소해도 성범죄자 신상 공개 시스템에서 그의 상세주소를 확인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조두순은 과거 법률에 의거한다. 조두순이 구금됐을 당시에는 개인정보 보호가 더 앞섰다"며 불가한 이유를 밝혔다.

조두순은 지난해 "출소 후 아내가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조두순 부인 집'이라고 알려진 안산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끊겼다",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 인근에서 20년 넘게 상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우리 아들도 내년에 결혼하는데 '여기서 신혼집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며 "보통 장사 마치고 새벽 1시 넘어야 집에 들어가는데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산시 어느 동에 거주하는지를 놓고 지역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이자용씨는 "조두순 거주지가 어느 동네인지 모르니까 ‘우리 동네 아니다’, ‘왜 우리 동네라고 말하냐’라고 다툰다"고 말했다.

안산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조두순을 나오지 못하게 하라", "출소 후 거주지를 공개하라" 등의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윤화섭 안산시장은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두순 같은 아동성폭력범죄자가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요청했다.

27일에는 경찰이나 경호원 경력이 있는 무도무술관 6명을 새로 채용해 교대로 조두순을 감시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등교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여아를 성폭행해 장기 파손등의 상해를 입혔다.

전과 18범의 조두순은 이 사건으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그동안 복역해왔다. 오는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