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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4분기에도 회복세 둔화 지속 우려

울산 제조업, 4분기에도 회복세 둔화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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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 회복세 둔화현상이 올해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0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8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를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음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직전 분기(48)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전분기가 역대 최저치인 점을 감안할 때 BSI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울산상의는 설명했다.

각국이 내렸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수출 증가 등 회복세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 제조업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79)의 경우 전분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하며 코로나19 재확산 이슈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과 신차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차박 등 국내 여행의 수요 증가로 올해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SUV 수요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소비세 감면 축소와 노후차 교체 지원 일몰 등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내수시장이 점차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납품 후 입금까지의 시차를 감안할 때 부품업체들의 수출 급감 영향이 이달부터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울산상의는 전망했다.

정유·석유화학(48)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임에 따라 수요 회복 정체와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방안이 없는 한 정유업계의 부진한 흐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울산상의는 내다봤다.

석유화학 역시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일부 수요가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유가에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포장재와 위생물품 생산업체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의 반사효과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 생산 확대 등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18)은 LNG운반선 100척에 대한 슬롯(발주 보장) 계약을 따낸 카타르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선박 대규모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한된 선종과 코로나 확산, 저유가 지속으로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 후 통상 1~2년 후부터 실질적인 일감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 일감 공백으로 인한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우 새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관련 협력사들의 폐업과 근로자들의 실직 등 중소협력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 충격과 매출 절벽, 유동성 위기 등이 우려된다"며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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