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조종사 정원의 70% 불과
해양경찰청 선발 정원의 55% 밖에 채우지 못해
2025년 헬기조종사 퇴직자 숫자도 급격하게 증가
해양경찰청 헬기는 늘어나는데 조정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해양 경찰 헬기는 늘어나는데 조종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정운천 의원이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의 헬기조종사 정원은 116명이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헬기조종사는 81명(기장 57명, 부기장 24명)에 불과해 정원의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경찰청은 대형헬기 2대, 중형헬기 12대, 탑재용 헬기 5대 등 총 19대를 운행하고 있다.
헬기조종사는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헬기에 2명씩 탑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양경찰청 모든 헬기를 한번에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14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
해경도 특채를 통해 헬기조종사를 매년 확충하려고 노력했지만 2019년부터 현재까지 선발계획의 55%에 해당하는 22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해경 헬기조종사들은 함정 이착함, 야간해상 비행 등 위험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찰·산림·소방청 근무를 더 선호해 지원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 조종사 지원자 대부분은 육군 헬기조종사 출신인데, 육군은 전력강화수당을 지급하는 등이직 방지대책을 활발히 펼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해경 조종사 퇴직 예정자는 41명에 달한다.
특히 5년 후인 2025년부터 헬기조종사 퇴직자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2025년에는 3명, 2026년에는 6명, 2027년에는 3명, 2028년에는 11명, 2029년에는 10명이 퇴직할 예정이다.
반면 해양경찰청은 2021년에 들어오는 중형헬기, 2022년, 2023년 1대씩 들어오는 대형헬기를 시작으로 매년 2∼3대 가량의 헬기를 도입해 총 15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정운천 의원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양경찰청의 헬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헬기조종사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양경찰청 헬기조종사들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자체 헬기조종사를 양성하는 방법과 국내 대학교 헬기운항학과와 업무 협약을 통해 매년 졸업생 일부를 해양경찰청 조종사에 응시하게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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