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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문화 전파… 코로나 블루 극복" [인터뷰]

문화계 ‘비대면 역량 강화’ 주도
유연식 서울시 문화 본부장
서울x음악여행 등 프로그램
유튜브·SNS 통해 대중에 전달

"유튜브로 문화 전파… 코로나 블루 극복" [인터뷰]
코로나19로 사라진 여러 일상이 있다. 거리의 공연들이 사라졌고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상영 영화가 줄었다.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공연장과 미술관, 도서관 등도 텅 비게 됐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상 대부분은 문화예술 관련 분야가 대부분이다.

올해 1~4월 통계만 봐도 취소 연기된 공연이 2500건에 이르며 피해액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아르바이트나 택배를 시작했다는 문화예술인들의 사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사실상 현재의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문화예술 지원 정책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비대면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사진)은 15일 "코로나 시대, 전 세계 문화예술계는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예술인의 창작활동은 현장 관객의 호응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나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 등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예술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촬영 스튜디오 마련과 영상제작 지원은 물론이고 더 많은 시민들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서울문화포털 홈페이지를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서울시는 문화예술 관련 정책은 문화예술 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총 2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 미술, 디자인, 출판·서점 등 분야별로 4700건을 지원했다. 서울시의 이런 지원방식은 문화예술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 본부장은 "지원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대상은 넓게 진행한 덕분에 서울시 지원정책이 호평을 받았다"며 "특히 맞춤형으로 적극 지원한 부분이 좋았다는 평이다. 미술품 구매가 진정한 지원이라는 미술계의 의견을 받아 올해 15억원을 투자해 600점의 미술품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결국 최고의 지원은 문화예술활동이 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유 본부장도 이같은 인식을 가지고 어떤 문화정책을 개발할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는 시민 응원 프로젝트 '문화로 토닥토닥'이 대표적이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문화시설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이 집 안에서 공연, 전시, 체험 등 문화예술을 즐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문화로 토닥토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예술인 지원은 시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사연을 받아 '찾아가는 공연',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하는 대중가수와 예술인의 공연 '서울x음악여행', 공예 체험, 악기 강좌 등 10월 초까지 약 20개 프로그램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게재됐고 총 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