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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단풍시작 '부산' 등산로 '북적'…방역수칙 '실종' 곳곳 목격

[르포]단풍시작 '부산' 등산로 '북적'…방역수칙 '실종' 곳곳 목격
17일 부산 금정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평상에 모여 앉아 쉬고 있다.2020.10.17/뉴스1 © 이유진 기자


[르포]단풍시작 '부산' 등산로 '북적'…방역수칙 '실종' 곳곳 목격
17일 부산 금정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무리 지어 산을 오르고 있다.2020.10.17/뉴스1 ©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부산에서도 산행에 나선 행락객들로 주요 등산로 일대가 북적였다.

최근 해뜨락요양병원에서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지역감염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장면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주말인 17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산.

화창한 날씨 아래 금정산 등산코스 입구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입산 초반 등산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하나둘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며 우려스러운 광경이 하나둘 목격됐다.

'턱스크'는 물론이고 마스크를 스트랩에 매달아 목에 건 상태로 일행끼리 대화를 주고 받으며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았다.

등산객 A씨는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오르는데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며 “야외이기도 하고 뚝뚝 떨어져서 걷고 있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로 중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걸려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건조한 날씨에 산불을 조심해 달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채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침을 뱉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이 목격됐다.

등산로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나눠 먹거나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등산객들로 인해 방역수칙이 자연스레 무너졌다.

이들은 평상에 모여 앉아 물을 마시고 챙겨온 간식을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야외이긴 했지만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2~3명인 소규모 등산객들보다는 10명 내외 단체모임 등산객들로 보였다.


이 광경을 목격한 등산객 B씨는 “아무리 야외라고 하지만 서로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사항”이라며 “등산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솔직히 불안하기도 하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등산 이후의 소모임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하산 후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술을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단풍 절정기가 시작되는 17일부터 11월15일까지를 '방역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수목원, 사찰 등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