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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ETF로 글로벌 주식·채권 분산투자… 펀드 초보에 딱 [이런 펀드 어때요?]

삼성자산운용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
도토리 모으듯 소액으로 꾸준히
자산배분은 시황따라 밀당 조절
펀드 투자 어려워하는 2040
'펀린이' 맞춤형 상품으로 각광
"연평균 5~7% 운용성과 기대"

국내외 ETF로 글로벌 주식·채권 분산투자… 펀드 초보에 딱 [이런 펀드 어때요?]
미국 뉴욕 증시가 지지부진한 추가 부양책 협상 영향에 연일 하락하고, 유럽 증시는 각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도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선진국 시황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 탓이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초분산'에 방점을 찍은 EMP펀드에 자금이 몰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초보 투자자와 '펀린이'(펀드어린이)를 위한 EMP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유동성 높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 및 채권에 분산투자한다.

2040 직장인이 주요 타깃


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는 지난달 21일 설정된 이후 이달 15일까지 2.14%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2% 하락했다.

EMP펀드는 자산 배분이 쉽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유리하다. 자산운용업계가 최근 변동장에서 EMP를 앞 다퉈 출시하는 이유다.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는 꾸준한 소액 투자로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2040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됐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밀고 당기며 조절하기 때문에 '밀당펀드'로 이름 붙였다. 투자자에게 운용성과를 영상과 카카오톡 메신저로 전달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이 상품은 펀드투자가 처음이거나 투자에 서툰 초보 투자자들에게 알맞다.

펀드 매니저인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은 "매도 타이밍을 맞추거나 종목 선정이 어려운 투자자들을 고려해 전 세계 선진국과 신흥국에 분산투자하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절해준다"고 설명했다.

EMP 투자전략을 활용해 비용이 타 펀드 대비 적게 든다. 이 팀장은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 적은 돈을 펀드에 꾸준히 쌓으며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신흥국 ETF에 투자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는 주식 모펀드와 채권 모펀드의 편입 비중을 조절해 운용된다. 이때 편입하는 펀드는 삼성 글로벌주식 패시브 EMP 모펀드, 삼성 글로벌채권 패시브 EMP 모펀드다. 주식 대 채권 비중은 기본적으로 '6대 4'로 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 투자 비중을 40%~80%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스윙구조의 혼합형 펀드다.

이 펀드는 KODEX, iShares(아이셰어), Vanguard(뱅가드) 등 국내외 대표적인 ETF를 활용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글로벌 채권 등에 투자한다. 주식 모펀드는 대표적으로 iShares Core MSCI International Developed Markets ETF,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 등을 담고 있으며, 채권 모펀드는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 Vanguard Emerging Market Government Bond ETF 등을 담고 있다.


경기 회복 구간, 주식 비중 늘려


이 팀장은 "현재는 경기가 낮은 수준에서 점점 상승하는 국면"이라며 "역사적으로 채권 대비 주식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여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신약 개발 현황 및 재정 정책의 강도에 따라 회복의 세기가 정해지겠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기는 회복, 그리고 중기적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주식의 비중을 보다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5년 중장기 투자 시 연평균 5~7% 수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