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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파는 광고회사들...소비자 마음 알아 더 잘 팔린다?

물건파는 광고회사들...소비자 마음 알아 더 잘 팔린다?
이노션의 오지랩

[파이낸셜뉴스] 광고회사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인터넷으로 물건을 파는 재미에 빠졌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특정 소비자를 타깃으로 딱 맞는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날개 돋친듯 판매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최근 '오지랩'을 론칭하고,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노션의 첫 B2C사업으로,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까지 자체 운영한다.

이번 론칭에 앞서 이노션은 지난달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이완기 '넥힐링'을 판매한 바 있다. 당시 공개 3시간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오지랩에서도 입고되는 즉시 완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도 오지랩에는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다 유익한 직장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30개 이상의 아이디어 상품이 구비돼 있다.

이노션 뿐 아니라 제일기획도 '생활밀착 신문물 상점'을 표방한 온라인몰 제삼기획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판매 중이다. 레트로 상품인 돌핀시계, 게임돗자리 등을 비롯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굿즈, 직장인들을 위한 노트 '버티장'과 스티커 '버티커' 등을 판매 중이다. 앞서 '바지계의 성인군자'를 표방하며 개발한 오피스 팬츠 '이바지'의 펀딩을 와디즈를 통해 진행했으며 2625% 펀딩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바지는 3단 후크와 히든 밴딩을 통해 뱃살 조임 없는 편안함과 포멀한 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온라인광고회사인 에코마케팅도 마사지기 '클럭'과 에어매트리스 '몽제'를 판매하며 대박을 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2·4분기 광고 매출액 158억원 보다 이같은 물품 판매 매출액이 358억원으로 배 이상이었다.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미디어 커머스 상품 특성상 짧은 수명을 가진 '클럭'에 효도 상품이라는 기획을 붙여 스테디셀러화에 성공했다"며 "이어 '몽제'에 고급 이미지를 입혀 에어매트리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고 풀이했다.

이밖에 애드쿠아 인터렉티브도 '링티'를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애드쿠아는 지난해 7월 링거워터 지분을 인수한 후 '마시는 링거'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링티 매출이 급증한 바 있다.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에 탁월하다는 입소문 마케팅의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업체들이 이처럼 커머스 사업에 나선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좀 더 유리하게 팔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