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애도의 물결
현대차 "韓경제발전에 평생 헌신"
경총 "삼성을 초일류로 성장시켜"
상의 "첨단산업 고도화에 큰 기여"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9년 3월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취임 인사회에 참석했다. 주요인사들이 신현확 전 총리의 건배사에 잔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이건희 회장, 이규성 재경부 장관. 김우중 전경련 회장, 김종필 총리, 박준규 국회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삼성전자 제공
경제계는 25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이끌면서 한국도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고인은 삼성의 오늘을 이끈 최고경영자였던 동시에 한국 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이셨다"며 "이건희 회장의 별세는 한국 경제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우리나라 산업계의 대표 리더 중 한 분을 잃었다는 점에서 애석한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경제단체들의 애사도 이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견인하셨던 재계의 큰 별, 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된다(삼성전자 40년사 발간사)'던 고 이 회장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생전에 기술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이 회장은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이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은 강도 높은 품질혁신으로 삼성이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사업보국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에서 "이 회장은 파격의 혁신경영을 통해 새로운 산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등 첨단분야에 도전해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밝혔다. 상의는 "이 회장은 삼성의 변신과 성공을 주도하며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끊임없이 미래산업을 개척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한국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경제계는 고인의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고 회상했다.
전경련은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며 "이 회장의 손길은 경제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격을 크게 높였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상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고 언급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자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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