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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STX, 국내 최대 산업용 밸브 제조 'PK밸브' 인수 마무리

37.37% 지분에 180억..흥아해운도 연내 거래 종결 기대


[fn마켓워치]STX, 국내 최대 산업용 밸브 제조 'PK밸브' 인수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STX가 국내 최대의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인 PK밸브 인수를 마무리했다. 상사 중심 포트폴리오에 제조업을 추가해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

10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는 흥아해운이 보유한 PK밸브 364만2640주(총 지분율 37.37%)를 약 18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STX는 100% 종속회사인 STX마린서비스와 함께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STX가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STX컨소시엄은 PK밸브를 △핵심사업 역량 강화 △국내외 EPC 및 Major Owner 확보 △신기술 개발 및 제품군 다각화 등을 통해 글로벌 No.1 밸브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IMO 2020에 따른 LNG 시장 확대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 등의 움직임에 발맞춰, PK밸브가 보유한 LNG 선용 초저온 밸브 기술력을 보다 첨단화시켜 친환경 밸브 시장에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STX 컨소시엄의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PK밸브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PK밸브가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실천할 것이며 향후 경쟁력 있는 국적 해운사 흥아해운㈜까지 원활히 인수 완료하여 3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PK밸브는 1946년 6월에 부산포금공업사로 설립됐다. 1974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1호로 입주해, 초저온용 금속시트 버터플라이밸브를 비롯해 해양플랜트용 밸브, 육상플랜트용 밸브 등 국내 최대의 밸브 메어커로 성장했다. 피케이밸브가 보유하고 있는 밸브 모형(금형)은 약 10만종이 넘는다. 2015년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게이트밸브(92인치)를 출하키도 했다.

LNG플랜트는 물론 LNG 운반선에 버터플라이밸브를 공급하는 등 초저온밸브의 기술력도 높게 평가된다. 2017년에는 사천시에 볼 밸브 전용공장을 마련, 가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밸브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매출은 2015년 1405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949억원으로 줄었다.

흥아해운 인수 거래도 연내 종결이 기대된다.

APC(Asia Platform Corporation) PE(프라이빗에쿼티)와 STX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1200억원 규모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된 국내 해운업계 중견 해운사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떼냈지만, 케미컬 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 DWT(재화톤수용량) 기준 국내 2위, 매출 국내 1위다.

APC PE와 STX는 흥아해운 인수로 해운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자사 선박으로 더 많은 제품을 나를 수 있고, 제3자 선박관리업을 하는 STX마린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옛 STX그룹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STX는 석유화학제품의 안정적인 화주다. 하지만 강덕수 회장 시절 STX그룹은 과도한 부채로 팬오션을 매각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