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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경제 안정기?…모건스탠리 언급한 '골디락스' 뭐길래

내년 한국경제 안정기?…모건스탠리 언급한 '골디락스' 뭐길래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영업을 중지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어린 소녀 골디락스는 어느 날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살고 있는 빈집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세 그릇의 수프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너무 뜨겁고, 다른 하나는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나머지 한 수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골디락스는 적당히 식은 수프를 택해 배를 채웠다.'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줄거리다. 동화 속 골디락스가 적당히 식은 중간정도의 수프를 선택한 것처럼 경제학에선 지나친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경기가 과열되지 않고 반대로 경기 침체가 우려될 만큼 냉각되지도 않는 상태를 '골디락스(Goldilock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적당함) 경제'라고 표현한다.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토대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는 이러한 '골디락스' 경제가 내년 한국 경제에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서 오는 2021년 1분기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경우 2021년 '골디락스' 단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추세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규모의 정책적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물론 표면적인 지표만 놓고 보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역시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이 2021년 3.6%, 2022년 3.4%, 2023년 2.6%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인플레이션으로는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0.5%, 2021년 0.7%, 2022년 0.8%, 2023년 1.1% 등이다. 연평균 실업률로는 2020년 4.1%, 2021년 3.9%, 2022년 3.7%, 2023년 3.6% 등 약 3~4%를 전망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이러한 '골디락스' 언급을 다소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칫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수준의 경제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특히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는 임시직 근로자와 자영업자 비중이 커서 실업률만으로는 실제 고용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고용률로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만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부진했던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경제가 나아졌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그보다는 노동비용 급증과 과도한 기업규제 문제를 해결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