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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미키마우스 가방·찣어진 스타킹…난해한 명품 패션에 쏠리는 눈

[패션&뷰티]미키마우스 가방·찣어진 스타킹…난해한 명품 패션에 쏠리는 눈
구찌에서 출시한 미키마우스백.© 뉴스1


[패션&뷰티]미키마우스 가방·찣어진 스타킹…난해한 명품 패션에 쏠리는 눈
다이어트 프라다 SNS 게시글(다이어트 프라다 SNS 캡쳐)© 뉴스1


[패션&뷰티]미키마우스 가방·찣어진 스타킹…난해한 명품 패션에 쏠리는 눈
루이뷔통x꼼데가르송 협업 토드백.(파패치 캡쳐)©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구찌가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가방으로 형상한 제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무려 '6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명품'이라는 이유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 탑 핸들백이 5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에나멜 디테일에 3D 프린트 플라스틱 미키마우스 디자인으로 완성됐으며, 여기에 구찌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소재·디자인 대비 고가로 책정된 상품 가격은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명품업계는 난해한 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난해한 디자인의 의류나 가방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판매해서다.

구찌가 난해한 명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의 표절 등을 고발하며 알려지기 시작한 유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인 '다이어트 프라다'는 최근 구찌가 판매하고 있는 찢어진 스타킹을 저격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일부러 찢은 듯한 구찌의 스타킹 상품 사진이 게재돼 있다. 190달러(약 21만5000원)에 육박하는 이 제품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집에 찣어진 스타킹 몇 족이 있다. 구찌에 컴플레인을 걸어야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구찌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도 난해한 패션을 선보이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 2014년 루이뷔통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과 협업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모노그램 토트백'이다.

해당 제품은 커다란 빅백에 가위로 구멍을 낸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큰 구멍이 난 다소 난해한 디자인으로 소지품을 분실할 우려도 나온다. 가격도 1000만원이 넘는다. 보통 200~500만원대에 판매되는 루이뷔통 가방의 가격을 훌쩍 웃돈다

이 외에도 명품가에서는 매년 난해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패션뿐만이 아니다. 샤넬은 부메랑을, 티파니앤코는 탁구채를 내놨다. 또 과거 구찌가 지우개를, 에르메스는 연필을 선보이는 등 학용품을 판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명품업계가 난해한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화제성' 때문이다. 독특한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난해한 패션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높은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샤넬이 선보인 부메랑이나 구찌가 출시한 지우개도 오랜 기간 회자되며 홍보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수익을 올리는 베스트셀러 제품이 아닌 난해하고 독특한 패션의 옷이나 가방의 경우 한 시즌만 판매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난해한 디자인의 상품은 베스트셀러 상품 만큼 많은 수량으로 제작되지 않는다"며 "다만 난해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이면 화제가 되고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명품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