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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새 수장 맞이…서울시 공무원들 요즘 속내는?

10년 만에 새 수장 맞이…서울시 공무원들 요즘 속내는?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2020.10.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내년 4월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서서히 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는 서울시의 속내는 편치만은 않다.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도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후보군도 조만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연말부터는 예비후보들이 본격적인 레이스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11월중에는 후보 접수와 검증 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당헌대로라면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소속된 민주당은 귀책 사유에 따라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 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며 당헌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시장 후보 대진표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여권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마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도 출마한 바 있다.

최근 우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걸 전제로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박주민 의원도 꾸준히 여권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나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을 물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대표는 '정치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의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대권 도전을 시사하자 실망한 30대 기초의원이 당을 탈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밖에 금태섭 전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하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여러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새 수장을 맞이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고 박원순 전 시장 체제 아래서 10년 가까이 추진해 온 많은 정책들이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있어서다. 단체장이 바뀌면 전임의 업적을 지우는 관례가 또다시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내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되면 공식 임기는 1년이라 당장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도 여의찮다.

한 서울시 간부는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뽑은 선출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시장의 의지를 따르는 게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시장이 와도 잘 보좌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장으로 당선돼도 임기가 1년 밖에 되지 않아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내긴 사실상 어렵다"며 "2022년 지방선거 공약을 준비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