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맞아 대미협상전략 짜며 고심 이어가
北, 2000년 부시 vs 고어 당시에도 11일 동안 침묵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가 사실상 승리한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15일 북한은 미국 대선과 관련된 반응을 하고 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패배 승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미 대선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조지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를 두고 소송전을 벌여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자 11일째에 반응을 낸 바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것, 양측 정상이 개인적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북한은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고 따라서 미 대선에 대한 반응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북한은 지금까지의 대미 협상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한 기본적 입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정상 간 협상을 통한 '빅딜'로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나 체제안전 보장 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북한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협상 상대자가 출현한 것으로 원하는 것을 더 얻어내기 위해서라도 장고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다만 북한도 곧 미 대선 관련 반응을 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도 미 대선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3일에야 비로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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