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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틀째, 급식대란 없었지만 '2차 돌봄대란' 우려

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틀째, 급식대란 없었지만 '2차 돌봄대란' 우려
지난 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학비연대회의는 퇴직연금 DB 전환, 제도 개선, 정규직과 차별 중지, 돌봄교실 지자체 이전 반대 등을 요구하며 오는 19~20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내 학교에서 급식조리사 등 620여명이 19일부터 오늘(20일)까지 파업 중이다. 참여율이 3% 정도로 대규모 급식대란은 피했지만 돌봄전담사 노조가 2차 파업을 예고, 돌봄대란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교육공무직원 1만6530명 중 626명이 서울학비연대(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인원의 3.8% 정도다. 급식이 중단된 서울 지역 학교는 36곳이다. 이 중 33개교에서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으로 급식을 대신했다. 나머지 3개교에서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서 점심을 해결했다.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98.7%가 정상적으로 운영돼 현장 혼란은 크지 않았다.

학비연대는 퇴직연금 제도를 DC형에서 DB형(확정급여형)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 파업에 돌입했다. 교육당국과 노조 측은 협상을 지속해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20년간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수능까지 앞둔 상황에서, 교육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2차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국학비연대가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돌봄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학비연대는 '초등돌봄 협의체 거부하는 시도교육청 규탄 및 2차 돌봄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등돌봄 협의체에 이번주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2차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국학비연대는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철회, 전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며 1차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같은 급식대란, 돌봄대란 우려에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학생과 학부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필수공익사업장이 되면 파업 시 필수 인력을 둬야 하며,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