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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돈 벌었냐고?…아들 딸 증여 5천만원 사모펀드 넣었다가 '0원' 폭망"

조국 "돈 벌었냐고?…아들 딸 증여 5천만원 사모펀드 넣었다가 '0원' 폭망"
2019년 9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대학원 스승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뒤를 지나가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아들 딸에게 합법적으로 증여한 돈을 모두 날려버렸다고 고백(?)했다.

◇ 조국 "아들딸에게 5000만원 합법적 증여, 조카 사모펀드에 넣었다가 0원"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들이 작년 일을 다시 질문하며 (사모펀드) 수익이 얼마나 났느냐를 묻고 있다"며 속시원하게 얼마를 벌었는지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가 아들 딸에게 각각 5000만원을 합법적으로 증여했다"며 법이 정한 수준에서 자녀에게 5000만원(자녀 증여 한도금)을 물려줬다고 했다.

이어 조 전 교수는 "이후 개별주식 보유가 불허되지만 사모펀드 가입은 허용된다는 점을 확인해 이 돈을 정 교수가 5촌 시조카(조범동) 권유에 따라 문제의 사모펀드에 넣었다"면서 "지난해 사태 이후 문제의 사모펀드 가치가 사실상 0원이 되어, 이 펀드에 들어간 돈 모두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큰돈을 벌기는커녕 큰 손해를 봤다"며 이른바 폭망했음을 고지했다.

정 교수는 조범동씨 권유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했다. 정 교수측은 일종의 블라인드 펀드로 구체적 투자처와 내용을 알 수 없었다며 믿고 맡겼다고 했다.


◇ 금수저 논란…조국 "이유불문 '위화감 준 점' 공개 사과"· 금태섭 "늘 의식, 봉사 생각"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해 '편법 상속', '부의 대물림'이라고 맹공을 받았다"며 장관 후보로 임명된 직후 '금수저' 비난이 쏟아진 사실을 지적 한 뒤 "저는 '가진 자'로 합법 여부 불문하고 국민들께 위화감을 드린 점에 대하여 공개 사과했다"고 말해 자신의 제자였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수저 대처와 결을 달리했다.

청문회 때 스승이었던 조 전 장관을 몰아 세웠던 금 전 의원은 지난 19일, 아들의 초고가 빌라 소유에 대해 해명(장인이 물려 준 것)하면서 "좋은 부모님과 환경을 만나서 혜택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며 "더 많이 기여하고 더 많이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수저라는 점을 의식해 몸을 낮추면서 살고 있다는 것으로 조 전 장관의 '위화감에 대한 공개사과'와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