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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전세대출잔액 101조6828억… 하나銀 증가액 1위

9월보다 2조5205억원 증가
전월대비 증가폭 역대 최대 수준
주담대 막히며 전세대출 수요 폭발
안정적 수익 창출로 공격적 영업

5대은행 전세대출잔액 101조6828억… 하나銀 증가액 1위
하나은행이 올해 전세자금 대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올해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은 큰 폭을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잇따라 막히면서 지난해 말부터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은행들 역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전세자금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결과로 분석된다.

■5대은행 전세대출잔액, 101조6800억 돌파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하나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 증가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4조 2000억원, 우리은행이 3조 4000억원, 신한은행이 3조 3000억원 순이었다.

이에더해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01조 6828억원으로 지난 9월보다 2조 5205억원 증가했다.

임대차법 개정 후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 속에서도 전월 대비 증가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올 2월(2조 7034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월별 증가폭은 2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5월과 6월에는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다 휴가와 장마로 전세이사가 드문 7월(2조 201억원)과 8월(2조 4157억원)에 이례적으로 증가폭이 늘었고 9월(2조 6911억원)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 치솟는 전세값에 전세대출도 급증

전세자금 대출이 올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세값 급등 때문이다.

특히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면서 전세매물이 급감한 상태지만 수요가 많아져 전세가격이 급등했고 전세자금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값은 6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 3주 0.15%로 최근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은행들 역시 전세 수요가 폭발하자 전세자금 대출을 크게 늘렸다. 주택담보대출 등이 막히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인 전세대출을 늘린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보증 기관이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대출 중 하나"라며 "은행들이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