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천만 서울' 다시 멈춤… 연말까지 대중교통 20% 줄인다

市,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
오늘부터 10인이상 집회 금지
종교모임 비대면 전환도 권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기간 대중교통 운행도 연말 모임과 심야시간 불필요한 이동 최소화를 위해 단축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시민에게 충분히 안내한 후 오는 27일부터 22시 이후 운행횟수를 각각 20% 감축한다. 서울 전역의 10인 이상 집회도 24일 0시부터 별도 공표 시까지 전면금지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코로나19 국면 최대 고비로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해 강력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의 이런 조치는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것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엔(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는 8·15 광화문집회 등으로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상 발생하던 시기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5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한번 멈춤 주간을 운영키로 했다. 서 권한대행은 "집단감염이 빈발했던 시설 10종에 대한 감염 취약요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방역조치를 추가함으로써 감염위험도를 낮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지난 8월 12일부터 최근 11월 20일까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시설 총 2514건을 분석, 집단감염이 빈발했던 시설 10종을 분류했다. 종교시설이 911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내 감염(22%), 요양시설·병원(14%) 등의 순이다.

먼저 종교시설에 대해 정규예배·법회·미사 시 좌석의 20%로 참석인원을 제한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직장 내 감염과 관련해 대표적 고위험사업장으로 꼽히는 콜센터에서는 근무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1일 2회 이상 근로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2~3명 이상 유증상자 발생 시엔 선제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번 확산을 살펴보면 8월 말에는 60대 이상이 33%였는데 이번에는 24%였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확진자 비율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 추세를 우려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