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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시’ 부산, 촬영지 유치 1위

부산영상위원회, 3분기 63편 지원
총 지원 일수 407일 ‘전국 최고’
OTT 플랫폼 로케이션 촬영 잇달아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영화, 드라마 등 촬영팀들이 지속적으로 부산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발표된 '2020년 전국영상위원회 3분기 촬영지원 통계'를 보면 부산영상위원회의 3·4분기 총 지원건수는 63편, 총 지원일수는 407일로 전국 12개 영상위원회 중 지원일수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촬영팀들이 부산에 머무는 기간이 길수록 숙식 해결, 자재 구입, 인력 채용 등으로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침체된 지역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런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르는 여러 불편에도 행정 및 관계 기관, 시민이 긍정적으로 촬영에 협조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로 인해 극장에 국한됐던 영화의 미디어 환경이 재편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촬영팀이 부산을 찾은 게 지원 활성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OTT 플랫폼 중에서도 해외 소속 촬영팀들은 부산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올해 중반부터 일찍이 입국, 부산의 다양한 로케이션과 제작 지원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영도, 중앙동, 송도 등 부산만이 가진 대체할 수 없는 로케이션에 어려운 상황임에도 부산 촬영을 결정한 것.

현재 OTT 플랫폼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애플TV플러스, 넷플릭스 등에서 4편이 촬영 중이다. 영화의 경우에는 박찬욱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헤어질 결심'과 배우 이희준, 이성민 주연의 '핸섬 가이즈' 등이 촬영 중이다.
이 외에도 로케이션 헌팅이 진행 중인 작품만 영화 11편, 드라마 7편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에 따라 촬영현장 방역, 마스크 착용, 체온측정, 거리두기 등 부산시 필수 방역지침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준수토록 안내하는 한편 최대한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인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도 지난 18일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촬영현장을 방문, 촬영팀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추가 지원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