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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3차 유행, 방역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fn사설] 3차 유행, 방역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시민들이 26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583명을 기록했다.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583명으로 늘면서 3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500명대 수치는 1차 대유행 시기이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8~9월 2차 대유행 무렵 정점은 400명대였다. 확산세가 이어지면 하루 900명대까지 치솟았던 1차 유행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의 증가세는 예상보다 더 빠르다. 전국적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동시다발로 감염자가 쏟아지는 양상도 무섭다. 군 신병교육대에서 하루새 60여명, 에어로빅학원에서도 4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빠른 추적으로 선제 대응에 성공했던 K방역이 한계상황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기온이 낮아져 바이러스 전파력이 더 세진 것도 방역에 큰 어려움일 것이다. 병상이 부족해 의료대란 극한의 상태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전국에 남은 중환자 병상이 110개 정도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5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질 경우 1주일 내 중환자 병상은 바닥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을 갖고 각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방역을 실천하는 일이다. 마스크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방역 피로감, 위기 불감증이 퍼진 게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송년회, 회식 등 각종 소모임은 올해만큼은 건너뛰어도 괜찮을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중소·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도 커진다.
지금도 버티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현재 수도권 2단계가 2.5단계로 높아지지 않도록 강력한 통제가 시급하다. 방역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