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나와 한남동 자택 귀가
정상생활 가능할 정도로 건강 회복
[파이낸셜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입원한지 4개월만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을 퇴원해 한남동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도 "정 명예회장이 이날 퇴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옛 한전부지 매입 후 GBC 현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모습(뉴스1DB)© News1 /사진=뉴스1
대장 게실염은 대장 바깥쪽으로 돌출된 작은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정 명예회장의 증상은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한때 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의 회장직을 넘겨주며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4개월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며 세간의 추측을 불식 시키게 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퇴원을 늦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경복고, 한양대를 거쳐 지난 1970년 서른 셋의 나이로 현대자동차 부품담당 영업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정공, 현대강관, 현대산업개발,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사장 등을 맡으며 능력을 발휘했다. 1998년 기아차 인수에 성공하며 지금의 현대기아차그룹의 토대를 쌓았고 2000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철저한 품질경영, 현장경영으로 현대차를 '싼 맛에 타는 자동차'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자동차로 끌어올렸고 그룹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만들었다.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물려준 만큼 퇴원후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20년만에 그룹을 정의선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족들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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