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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손잡은 현대차·네이버, 플랫폼 혁신 선도하길

[fn사설] 손잡은 현대차·네이버, 플랫폼 혁신 선도하길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달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윤경림 부사장,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 /사진=뉴시스
최근 현대·기아차와 네이버가 모빌리티(이동수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기아차는 한국 완성차업계 최강자이고, 네이버는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1위다. 양사는 앞으로 새로 나올 커넥티드카(인터넷망 연결 자동차)에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담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커넥티드카는 네이버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거대한 스마트폰이 된다. 이번 협약은 검색·쇼핑·TV·웹툰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 안에서 서비스하겠다는 플랫폼의 진화가 핵심이다.

국내외 모빌리티 시장은 뜨겁다. 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로봇+테크닉스)와 함께 현대차 미래 3대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모셔널은 현대차를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최강자로 키우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합작사 설립 후 올 상반기 자율주행 기술순위가 18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키운 SK텔레콤은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 손잡고 모빌리티 사업을 더 키울 작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카카오도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과 협업을 모색 중이다. 나라 밖에선 구글·아마존·알리바바 같은 IT기업들이 도요타·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합종연횡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존 택시호출과 대리운전은 물론 출발부터 도착까지 최적의 이동수단을 지원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사업도 플랫폼 업계가 주목하는 새 먹거리다. MaaS는 자가용·대중교통·전동킥보드 등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로 연결해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값싼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플랫폼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집합체다. 상상의 날개에 첨단 기술력을 입히면 현실이 된다. 이미 업종 간 경계는 허물어진 지 오래다.
플랫폼 강자끼리 힘을 합치면 위력은 더 세진다. 현대·기아차와 네이버의 협업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플랫폼 간 짝짓기가 많을수록 한국이 글로벌 IT 최강자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