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가 지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뉴스1(레오폴도 루케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타계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의료 과실 사망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하자 그의 주치의가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택 앞에 모인 기자들을 향해 “할 수 있는 것, 불가능한 것까지도 다 했다”면서 “나는 그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과실치사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고 현지 매체,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료 과정을 다 설명할 수 있다.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확신한다”면서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를 사랑하고, 보살피고, 그의 삶을 연장하고, 마지막까지 치료했다는 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경과 전문의인 루케는 지난달 3일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은 마라도나의 뇌 수술을 집도했다. 당시 그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으나, 마라도나는 수술 20여일 만인 그달 26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12일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이에 위치한 자택에 묵은 지 2주가량 된 시점이었다.
이후 마라도나의 자녀가 심장 질환 치료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고, 수사 당국은 의료 과실 여부 확인 차 이날 오전 루케의 집과 진료실을 압수수색했다.
루케는 “마라도나는 재활센터를 가기 원하지 않았다. 강요할 순 없었다”면서 마라도나 퇴원 이후로는 진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자택에 심장충격기가 비치돼 있지 않던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신경외과 의사다. 내가 지금껏 해온 모든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 정의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 공언했다.
또 마라도나가 사망 직전 구급차를 불렀으나 30분 넘게 걸려 도착했다는 고인의 변호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신과 의사가 그의 집 앞에 구급차를 대기시켜두라고 했다. 대기 중인 구급차가 없었던 것은 누구의 책임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현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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