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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코로나 백신 대량생산 준비, '접종' 전쟁 참전

중국산 코로나 백신 대량생산 준비, '접종' 전쟁 참전
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대량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이 세계적 확산세의 해결 키워드가 되면서 중국도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코로나19 백신은 미국과 중국이 선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른바 ‘중국산 백신’은 임상검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에서 의문이 남아 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와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쑨춘란 중국 부총리와 왕융 안전담당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 베이징과학발전공사, 국가약중생베이징공사를 잇따라 방문, 품질 감독과 안전성 등의 법규·절차를 엄격히 준수해 대규모 생산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쑨 부총리는 "임상 3상 시험을 과학적이고 엄격하게 진행하고 백신이 안정, 효과 등 모든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체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백신 작업의 중요한 진전을 촉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중국산 백신은 5개 기술 분야에서 14종 백신이다. 이 가운데 5종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긴급 접종 사용을 허가했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전염병 예방을 위해 항만 관련 직원과 일선 감독관 등 고위험군의 백신 긴급 이용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은 지난달 25일 국가의약국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자사 백신을 긴급 접종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까우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노팜의 자회사 중국생물(CNBG)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2종은 해외 10여개국에서 6만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시노팜 백신은 인간 세포 내에서 복제할 수 없는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시노팜은 연말까지 1억분을 생산하고 정부가 요구할 경우 내년에는 10억 회분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중국 군사과학아카데미와 공동 개발한 재조합형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대한 임상 3상을 멕시코에서 시작했으며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칸시노는 내년 말까지 멕시코에 3500만 회분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군은 내부적으로 칸시노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시노백 생물유한공사는 브라질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 실험 중간 결과가 이달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노백 백신의 연간 생산 능력은 3억 회분이며 우선 올해 말까지 1억 회분의 비활성화 백신을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많은 나라가 백신을 긴급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백신을 연말까지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은 해외 파견 노동자 등 감염 취약층에 긴급 예방 접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물류부문 자화사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는 코로나19 백신 콜드체인(저온유통)을 위해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항공사와 운송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보잉 777 화물기를 이용해 매주 2차례 중국산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