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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맞아보니…2차 접종 때 후유증 나왔다?

CNBC 임상시험 대상자 중 10~15%가 후유증 겪어
화이자 CEO "백신 개발, 절차생략 없었다...접종은 꼭 2회 해야"

화이자 백신 맞아보니…2차 접종 때 후유증 나왔다?
앨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의 자료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두 번째 주사를 맞은 뒤 심각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 CNBC는 복수의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인용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미열과 오한 등 유의미한 증상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10월 중순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대학 졸업생 야시르 바탈비(24)는 CNBC에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오한이 나고 몸이 심하게 떨려 이가 부러졌다"면서 "침대에 그냥 누워있기만 해도 아팠다"고 말했다.

바탈비는 첫 번째 접종 땐 독감 예방 주사처럼 느껴졌지만, 2차 접종 후에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3주 뒤 2차 접종을 해야한다.

두통과 피로를 경험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조사 결과 임상시험 대상자 중 10~15% 정도가 이처럼 눈에 띄는 증상을 겪었다고 CNBC는 전했다.

화이자 측은 "백신을 맞으면 근육통과 오한, 두통 등 가벼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에는 보통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이 걸린다.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약 1년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8일 국제제약협회연맹(IFPMA)의 화상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 속도를 둘러싼 우려를 이해한다"며 백신의 개발 속도와 이에 대한 심각한 정치화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불라 CEO는 "백신은 유통되고 있는 다른 여느 백신들을 시험하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시험했다"며 "정밀조사로 인해 오히려 더 높은 기준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절차도 생략하지 않았다"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같은 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데이터를 자체 검토한 결과 긴급사용승인 요건을 충족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미국 승인은 11일쯤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접종은 11~12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DA는 오는 17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8일 미국보다 먼저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의 일반 접종이 시작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