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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속 확산

[파이낸셜뉴스]
유럽,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속 확산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2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감염력 높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사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유럽 국가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을 다녀간 이들, 또는 영국인들을 감염원으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보고됐다.

과학자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보고되기 이전에 이미 확산되고 있었거나 아니면 영국 이외 지역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변종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24일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입국한 한 남성을 중심으로 친척 3명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4번째 감염자는 영국을 여행하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남성으로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보건국 부국장인 안토니오 자파테로는 검사 결과가 29일이나 30일은 돼야 나올 것이라면서도 추가 감염의심 사례가 3건 더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 첫 사례를 확인했다. 투르 지역의 프랑스 시민으로 지난 19일 런던에서 프랑스로 입국한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그동안 영국에 살던 사람으로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고, 현재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프랑스 보건부는 밝혔다.

영국과 해저 터널로 연결돼 있는 프랑스는 영국과 국경을 폐쇄했지만 23일부터 유럽연합(EU) 시민들에 한해 프랑스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만 입국을 허가하고 있다.

이때문에 영국해협을 가로지르는 곳인 영국 켄트 지역에는 25일에도 국경을 넘지 못해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 운전자 수천명이 길 위에서 밤을 새웠다고 BBC는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영국 국적 2명을 포함해 3명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연휴와 신년 연휴기간 관광객들에게 스키장을 개방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주 동안 영국에서 관광객 수천명이 입국했다.

최근 방역실패를 시인한 스웨덴에서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행자 1명이 발견됐다면서 이 여행자는 영국에서 돌아온 뒤 자가 격리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25일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감염자 5명은 모두 영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남부에서 처음 발견됐고,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잉글랜드동부 지역 감염자의 약 3분의2가 이 변종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유럽 각국은 2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은 할베르슈타트의 요양원 고령층 환자들에 대해 접종을 시작했다.

헝가리에서도 센트럴병원 의사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슬로바키아 역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26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