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백신을 주지 않을 경우 미군을 떠나라고 한 것이다.
27일 필리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부 방역담당자 및 전문가들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필리핀을 위해 2000만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방문군협정(VFA) 폐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담에서 "VFA가 곧 종료되는데 내가 이 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미군)은 필리핀을 떠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가 이같은 강경 발언을 한 것은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위태로워 미국에 코로나 백신 공급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필리핀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만명(26일 기준)을 넘고 있다.
지난 1998년 필리핀과 미국이 체결한 VFA는 필리핀 내 미군의 행동을 규정한 협정으로 필리핀은 올 2월 VFA 해지를 선언했지만 6월 두테르테가 다시 이를 보류한 상태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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