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돌연 사망한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유주 창업자 린치 회장.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1조원대의 청년 사업가가 돌연 사망했다. 경찰 당국은 독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7일 동망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유주(YOOZOO)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린치 회장(39)을 독살한 혐의로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린치 회장은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한 뒤 17일부터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25일 숨졌다. 그는 당초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였지만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했다.
경찰 당국은 린치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용의자 1명도 특정한 뒤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유주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삼체우주’ 최고경영자(CEO) 쉬야오를 의심하며 독살 배경일 것으로 주장했다.
유주는 중국의 인기작가 류츠신의 공상과학(SF)소설 삼체를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웠고 쉬야오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은 수천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음에도 수년 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린츠와 쉬야오는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1년생인 린치는 2004년 난징우전대학을 2009년 5월 유주정보를 세워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유주는 중국 게임회사로는 드물게 중국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나선 회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거의 절반이 중국 바깥 지역에서 나왔다. 유주 지분 24%를 보유한 린 회장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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