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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2호선 지하화한다"... "추미애는 못했지만"

2조원 사업재원도 구체적 제시   

조은희,"2호선 지하화한다"... "추미애는 못했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파이낸셜뉴스]조은희 서초구청장이 31일 서울 성동·광진구에 나있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마치 서울시장 공약을 발표하는 듯 했다. 조구청장은 일찍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이 구간은 2호선 한양대역에서 잠실역간 9km이다. 이 구간은 분진·소음 공해 등으로 성동·광진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을 출마하는 국회의원·구청장 후보들이 내놓는 단골 공약이었지만 수십년째 공약(空約)에 그쳤다. 광진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추미애 전법무부장관이 대표적이다.

조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사업은 가칭 '하늘숲길'이다"며 "이 사업은 시민의 세금이 필요없이 가능하다"고주장했다. 이 구간 9km 양측 민간인 땅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고 그 개발이익금으로 지하화시킨다는 계산이다. 그는 여기서 개발이익금 2조2000억원이 나올 것으로 계산했다. 이 금액이면 지하화 사업예산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조구청장은 페북에서 "이 구간 9㎞ 양쪽에 약 7만5000평(25만㎡)의 개발 가능한 민간부지가 있다"며 "이 지역을 종상향시켜주면 서울시는 2조2000억원의 개발이익금을 환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상향이란 1·2종 일반주거지역을 2·3종으로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되면 용적률이 높아지고 층수 규제가 완화돼 재건축 등의 사업성이 개선된다.

그는 "청계천복원에는 국민세금이 들었지만 이 '하늘숲길' 사업은 세금없이 가능하다"며 "이 사업은 '늙어가는 서울'을 친환경적인 '젊은 서울'로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업의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한 대목이다.

조구청장은 "추미애 전장관의 경우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 힘있는 중진의원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렵다는 공약을 내놓고 당선됐지만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만을 했지, 왜 이사업은 시작도 못했냐"고 지적했다.

그는"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지역 성장을 위해서도, 기후위기를 맞은 미래의 환경을 위해서도 지하화가 꼭 필요하다"며 "주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세금없이 주변 인근도 개발된다"고 설명했다. "지하화한뒤 옛 철길에는 9km, 2만70000평의 '하늘숲 산책로'를 만들 수 있다.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하철 지상구간에 인접한 재개발가능블록은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 500%의 주상복합개발이 가능하다. 저층부 3개층은 상업시설, 하늘숲길과 연결되는 4층은 공개공지로 시민들의 열린공간, 5층에서 약 30층까지는 업무·주거시설이 들어서게 할 수 있다"며 "주거비율을 70%로 개발하면 47만㎡(14만평)에 평균 25평이 넘는 고품격분양주택 5000세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